안녕하세요,
11일(현지시간) 열린 선거의 초반 개표 결과 카스티요 후보가 18.6%, 후지모리 후보가 14.5%로 1, 2위를 보이고 있다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스티요 후보는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이고, 후지모리 후보는 임기 도중 야당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 재임 도중 일본으로 망명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다. 극우 성향의 또 다른 후보 라파엘 로페즈 알리아가 11.9%로 3위에 올랐다.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성향 후보인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51)와 극우 성향 후보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45)가 1, 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는 대선에 결선투표를 시행하기 때문에 최종 승자는 6월쯤 가려질 전망이다. 페루의 이번 대선엔 18명이나 출마했지만,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독한 불신과 실망감이 팽배해 얼마나 많은 ‘백지투표’가 나올 것이냐가 관심을 모으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득표율은 10%대에 불과해 최종 당선자는 오는 6월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페루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5%가 백지투표를 선택했다”라고 보도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의무제여서. 선거에 불참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 냉소적인 분위기 속에 유권자들이 벌금을 선택할 것인지, 어쩔 수 없이 가서 기권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려 18명의 후보가 대선일까지 완주한 이번 선거에선 각종 여론조사 때마다 5~6명의 후보가 10~15% 지지율로 각축을 벌였다. 실제 대선 1차 투표가 끝난 뒤 출구조사 1위인 급진좌파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의 득표율은 16.1%로 조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1990~2000년 재임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게이코 후지모리, 경제학자인 에르난도 데소토가 11.9%로 공동 2위에 올랐다. 4위는 포퓰리스트 성향의 요니 레스카노(11.0%), 5위는 극우 성향 기업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10.5%), 6위는 좌파 인류학자 베로니카 멘도사(8.8%)였다.
경제학자인 에르난도 데소토(79)가 14.5%, 극우 성향의 기업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60)가 13.1%,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 게이코 후지모리(45)가 12.2%로 뒤를 잇고 있다.
페루 리마의 과일 행상인 비센테 에스코바르(여·62)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5년 동안 페루 정계에선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임시 대통령의 중도 퇴진, 국회 해산, 대규모 시위가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끝없는 혼란에 페루 국민들의 정치 피로감이 극대화된 가운데 경제까지 코로나 19 확산의 직격탄을 입었다. 지난해 페루 경제성장률은 -12.7%이다. 이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페루 국민들의 15% 안팎이 “뽑을 후보가 없다”라고 호소하게 된 것이다. 페루는 2016년 이후 대통령이 5번 바뀌었고, 의회 구성도 두 번 바뀌다는 것은 정국이 혼란했다는 뜻입니다. 대통령 세 명이 잇따라 부패 혐의로 수감됐고 네 번째 대통령은 체포를 피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다섯 번째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은 개혁정책으로 페루 국민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주지사 시절 뇌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지난해 11월 탄핵당했다. 의회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의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의회가 입맛에 맞지 않는 대통령을 마음대로 탄핵시켰다는 비판 속에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의 강한 압박 속에 임시 대통령은 결국 닷새만에 사임했습니다.
시민들의 정치 불신과 관계없이 대선 절차는 수행된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때 결선투표를 치르게 한 절차 규정에 따라 이날 치러진 1차 투표의 상위 득표자 2명이 오는 6월 결선투표에서 1대 1 승부를 펼친다.
개표 결과 어느 후보도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최종 두 명의 후보가 6월 6일 결선을 치르게 되지만 전문가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페루 역사상 가장 힘없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페루정치연구소의 파트리샤 자라테 대표는 “의회는 그들이 대통령을 쉽게 탄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시키는 것도 쉽다”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더 두렵다”라고 말했다.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급진 좌파 성향의 교사인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가 개표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다.
페루는 대통령의 연이은 부패 스캔들 속에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4명의 대통령이 취임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을 향한 여론의 불신과 염증도 커져 이번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아무도 뽑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어떤 개별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았다. 정치적 혼란에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페루 경제지표는 지난해 3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확진자도 급증해 인구 3300만 명 중 165만 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들어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창궐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학교가 휴교하면서 어린이들은 노동현장에 투입됐다.
인구 3천300만 명인 페루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165만 명가량으로, 이달 들어 하루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페루 대선은 지난 몇 년간 극심했던 정치 혼란과 최근 더욱 악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