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도체는 포기할 수 없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인텔의 반도체 포기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다시 재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사실적으로는 재도전장이 아닌 최대한 추격해 보겠다는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텔과 TSMC 그리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을 계속적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소식 전달합니다.
인텔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약 22조 6000억 원)를 투자해 반도체 시설(팹)을 증설한다. 최첨단 EUV(극자외선) 노광장치를 사용한 7 나노미터 프로세스의 반도체 공장을 2개 건설한다.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한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SK하이닉스의 맹추격에 쫓기던 ‘반도체 왕국’ 인텔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며,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로 굳어졌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개 공장은 한 곳은 프로세서용, 다른 한 곳은 파운드리용으로 2024년 가동이 목표다.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인지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올해 들어서 반도체의 부족은 심각하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자동차 생산 라인까지 멈춰 서게 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정보기기로까지 번졌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5 나노미터 프로세스 칩을 양산하고 있는 대만 TSMC는 쇄도하는 주문에 밤낮이 없다. TSMC는 현재 3 나노급 반도체 기술까지 양산 단계에 도달해 있다. 내년부터 애플에 공급한다.
인텔의 실패와 한계
사실 인텔은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했다. 인텔 출신으로 올해 2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팻 겔싱어가 주도한 첫 프로젝트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인텔은 2017년 10 나노미터 공정의 칩 개발에 실패했다. 2018년 7 나노미터 공정 칩을 양산하기 시작한 TSMC가 이때를 기점으로 선두에 나섰다. 인텔의 10 나노 기술은 TSMC나 삼성의 7 나노와 거의 동등한 미세기술이었다. 인텔이 10 나노를 성공했다면 뒤떨어질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인텔은 지난해까지도 10 나노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7 나노미터급 기술의 칩을 TSMC에 위탁했다.
그러나 인텔이 현재 제조할 수 있는 칩의 공정기술은 기껏 10 나노 수준이다. 비록 인텔이 2024년에 7 나노급 반도체 기술 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나서면 그 공장에서는 대략 7~14 나노급 칩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이 정도로는 고급 팹리스 고객들을 유지하기 어렵다. 애플이나 퀄컴, 엔비디아 등이 그들의 칩 생산을 인텔에 맡길 수 없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저급 기술 반도체 고객도 유치하기 어렵다.
반면 인텔이 제조 가능한 칩은 로직 계열의 프로세서다. 첨단 프로세서는 만들지만 일반적인 범용 프로세서를 만들 시설은 없다.
인텔은 지난 2012년에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이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인텔의 이번 도전은 두 번째다. 인텔을 가로막고 있는 TSMC나 삼성전자의 기술 수준과 시장점유 상황을 볼 때 인텔은 2012년 당시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성공하기는 2012년 당시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도체의 넘사벽
TSMC의 경쟁력은 고밀도 칩 개발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생산 능력과 제품군, 두터운 고객층이 모두 경쟁력 향상에 일조한다. TSMC는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 등 IT 기술 제품에 쓰이는 3~7 나노급 칩도 만들지만 14 나노급 기술에도 못 미치는 공정을 적용한 일반 반도체 칩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연간 1조 개가 넘게 출하되는 반도체 칩의 대부분은 일반공정으로 양산된다. 자동차용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반도체까지 모두 아우르기 때문에 TSMC가 강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를 거느린 나라의 수장들이 모두 대만의 TSMC에 읍소하고 있을 정도다.
TSMC는 로직 반도체는 물론, RF 반도체, CMOS 센서, 파워 칩, 각종 메모리, MEMS 등 다양한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 로직 반도체만 해도 가전 등 컨슈머용, 컴퓨터용, 통신용, 자동차용 등의 산업계에 널리 사용되는 제품이다.
파운드리의 본질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있다. 2000개를 넘는 대기업 고객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루션을 TSMC는 모두 가지고 있다.
인텔의 재도전 - 늦었지만 포기할 수 없다.
이날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에서 가장 관심을 끈 내용은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출이다. 겔싱어 CEO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 2025년까지 잠재적으로 1000억 달러(113조 원) 규모의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며, 모바일 장치에 사용되는 ARM 기술 기반 칩과 자체 아키텍처(구성 방식)인 x86 칩 등을 포함한 다양한 칩을 제조할 것"이라며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같은 회사가 인텔의 소비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인텔을 지지하기 위해 이날 발표에 나타났다. 파운드리 부서는 현재 인텔의 수석 부사장인 란디르 타쿠르가 이끌게 된다.
인텔은 경쟁사의 중앙처리장치(CPU) 아키텍처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심지어 다른 공장에서 제조한 웨이퍼(반도체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에 대해서도 백엔드(후공정) 조립과 테스트 서비스를 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처럼 특정 칩을 개발해야 할 경우 인텔이 참여해 맞춤형 디자인과 새로운 제조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현재 미국에서 ‘웨이퍼 팹’이라고 불리는 공장 네 곳을 매사추세츠주와 뉴멕시코주, 오리건주, 애리조나주에서 운영하고 있다.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은 2월 2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제조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검토 행정명령을 내린 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즉각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출 발표 환영 성명을 내고 "미국의 기술 혁신과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망의 안전성과 회복 탄력성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및 국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강국 굳히기에 미국의 민관이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출은 아시아에 집중된 기술 균형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할 것(로이터)"이라는 분석과 맥이 닿는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댓글